Hi.J 2016. 2. 11. 23:30

광명역에 처음 내렸습니다.
10여분을 캐리어에 앉아 있으니 인적도 끊기고
역사가 텅 비어버리구요..
큰 공간과 교감하는 호흡도 할 수 있었습니다..

삭막하다면 삭막하고 공허할 만큼 큰 공간이지만..
낯설음에서 오는 두려움도 없었고
바람 세지 않아 가만히 호흡하기 좋았습니다.

무채색이 가진 차가움이 먼저 느껴졌고
맘이 담담하다 못해 덤덤해졌습니다.
색깔이 가진 힘 때문일까..
스님 옷색이 회색인 이유와 같을 것도 같고..

맘 줘 다시 보니 무채색의 뜨거움도 느껴졌습니다.
더 집중하려다 눈이 쏠리니
철길이 움직이는 착시현상도 옵니다.
길 따라 맘도 함께 움직이고 말을 걸어와
캐리어 끌고 천천히 걸어봅니다.

늘 그랬네요..
제게 새로운 공간은 두려움보단 설레임..
무겁지 않은 친절함과 여유,
서투름과 서두름이 더 자연스러웠던 곳..
다시 돌아본 역사엔 짠한 희망과 자유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언제고 어디든 툭 털고 떠날 수 있는
가벼운 사람이길 갈망하나 봅니다.

추신)  그래선지.. 꼭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바람이고 싶습니다,,(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