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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 난제, 치매·실명·치아재생 … ‘줄기세포’에 희망 걸지만 갈 길 멀어

http://www.viva100.com/main/viewcp.php?key=20171122010008330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 

입력 2017-11-23 07:00 수정 2017-11-22 16:38

 

[비바100] 현대의학 난제, 치매·실명·치아재생 … ‘줄기세포’에 희망 걸지만 갈 길 멀어

기전상 손상된 조직재생 가능 … 동물실험서 보인 효과, 임상서 입증할지 관심

 

인구 고령화로 치매, 녹내장·황반변성, 치아상실은 주변에 환자가 한 명쯤은 있는 흔한 질환이 됐다. 하지만 현재 의학기술로는 손상된 조직을 되살리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이에 재생력이 강력한 줄기세포가 근본적 치료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기전상 가능하지만 이제 임상연구에 진입한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국내에선 메디포스트가 1·2a상 임상을, 미국에선 재생의료 바이오벤처인 롱에버온이 1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치매에 걸린 쥐의 해마에 성체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동물실험에서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온 게 바탕이 됐다. 이들 회사는 줄기세포가 치료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유래 중간엽줄기세포(MSC)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뉴로스템’을 개발, 신경외과 수술을 통해 2011년 국내 환자 9명의 뇌(해마와 우측쐐기소엽)에 직접 이식하는 방식으로 1상 임상을 진행했다.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임상적 효과는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롱에버온은 지난 5월 미국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중간엽줄기세포치료제 임상 1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황반변성과 녹내장은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질환으로 꼽힌다.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iPS세포연구소장은 지난 3월 세계 의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역분화줄기세포(유도만능줄기세포, iPS)를 노인황반변성 환자에 시술한 결과 시력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질병 진행은 중단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벤 미어드 미국 국립안연구소 박사팀은 지난 1월 국제학술지 ‘줄기세포이식의학’에 골수유래 중간엽줄기세포에서 분리한 엑소좀을 녹내장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된 쥐의 눈에 투여한 결과 망막절세포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줄기세포학회는 “치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는 아직 활발하지 않지만 생체재료 등과 결합한 방법으로 10년 이내에 많은 연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가 치주인대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주잇몸틀 결손 치료 등이 전임상(동물실험) 및 소규모 임상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정도다.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은 권일근 경희대 치대 교수팀은 환자 자신의 iPS세포를 이용해 인공치배(齒胚)를 만들어 바이오치아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선영 기자 sseon0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