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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있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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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8 이전과는 달리 바라보는 무엇에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하늘도, 산도, 다육이들도 온전히 눈에 들어옵니다. '온전히'라고 해도 그것이 진정한 '온전히'의 수준은 못되겠지만.. 이렇게 가벼운 느낌이었구나..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날이 확 개진 않았어도 능선이 세세히 보이고 한동안 방치해둔 다육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고맙다' 하는 맘이 참 멋쩍고 미안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며 맘의 파장이 나비효과 같음을 다시 새기고 나를 보듬어 봅니다.. 편안하고 편안한 저녁 되세요~~
171206 🍀 ​ 보슬보슬 눈이 내립니다. 반갑다!! 만지면 사라지고 .. 다가가면 녹아버리고.. 담벼락 살포시 내려앉은 눈을 보면서 비슷한 체온을 가진 것들끼리 서로를 지켜주는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맘이 일렁입니다...
171205 🍀 하늘을 바라보는데 바람이 와락 안겨듭니다. 시원합니다. 그리고 그는 따듯하길 바랐습니다.
171204 ​🍀 ​ 군데 군데 얼음낀 바닥을 보니 정말 겨울이구나 싶습니다. 아그작아그작 차갑고 재밌는 질감이 떠올랐지만 춥게 느껴지지 않았고 어디선가 풍겨오는 락스 냄새가 부지런한 누군가의 체취같이 느껴져 되려 기운이 났습니다. 순댓국집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아랫목으로 이끄는 음성이 식욕을 더욱 돋구어줍니다. 평온한 동네의 풍경들.. 감사한 맘이 듭니다..
171201 🍀 ​ 약국에 들렀다 조용히 흘러나오는 클래식에 맘이 부드럽고 편안했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니 참 좋다고,, 잠시 앉아 있다가도 되겠냐 양해를 드리고 앉아 주변을 살펴봅니다. 약상자엔 하나하나 손으로 써넣은 가격표들.. 대체적으로 필요한 약들로만 구비된 소박한 이 곳이 왠지 모르게 정이 가고 믿음이 갑니다. 빨간약 하나를 사 인사하고 돌아서는 길 약사님의 따뜻한 배웅에 맘이 붉어집니다.
171129 🍀 ​ 오늘은 정말 푹 쉬었습니다. 푹 자고 느즈막히 하고 싶었던 요리도 해먹고.. 그렇게 한 술에 밤이 내립니다. 밖으로 나오니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감쌉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맘은 따뜻하고 몸은 시원합니다.​ ​ 좋구나.. 탁 트인 공간이 주는 광활한 기운.. 어둠속 불빛들도 졸리다는 듯 깜박입니다. 행복이 따로 있나.. 내 맘의 평온이 행복이다..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171123 🍀 첫 눈을 보다.. 순간에도 여러 감정이 오갑니다. 생각은 뒤로하고 똥강아지 마냥 뛰다 걷다... 올려다 본 나무에 벚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다시 바라 봅니다. 겨울에 핀 꽃들이 하늘에서 펑펑 나리는 걸 보니 이것만도 충분하다.. 한없이 행복해졌습니다.
171119 은행잎을 밟는데 보드랍고 폭신하고 부서진 조각 조각들에 고마운 맘이 들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고 내 걸음 걸음에 집중하고.. 떨어진 낙엽들 향에 내 맘도 향기로와지는 것 같습니다. 맘에 쌓인 무수한 낙엽들이 바람에 싹 날아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낙엽은 또 떨어지겠지만.. 지금,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