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5)
171129 🍀 ​ 오늘은 정말 푹 쉬었습니다. 푹 자고 느즈막히 하고 싶었던 요리도 해먹고.. 그렇게 한 술에 밤이 내립니다. 밖으로 나오니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감쌉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맘은 따뜻하고 몸은 시원합니다.​ ​ 좋구나.. 탁 트인 공간이 주는 광활한 기운.. 어둠속 불빛들도 졸리다는 듯 깜박입니다. 행복이 따로 있나.. 내 맘의 평온이 행복이다..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171123 🍀 첫 눈을 보다.. 순간에도 여러 감정이 오갑니다. 생각은 뒤로하고 똥강아지 마냥 뛰다 걷다... 올려다 본 나무에 벚꽃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다시 바라 봅니다. 겨울에 핀 꽃들이 하늘에서 펑펑 나리는 걸 보니 이것만도 충분하다.. 한없이 행복해졌습니다.
171119 은행잎을 밟는데 보드랍고 폭신하고 부서진 조각 조각들에 고마운 맘이 들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고 내 걸음 걸음에 집중하고.. 떨어진 낙엽들 향에 내 맘도 향기로와지는 것 같습니다. 맘에 쌓인 무수한 낙엽들이 바람에 싹 날아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낙엽은 또 떨어지겠지만.. 지금, 참 고맙습니다..()
171118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살피는 일이 재밌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들이기에 그럴 수도, 관계가 있다면 더 즐거울 지도 모르지만.. 나는 낯선 이를 대체적으로 좋아합니다. 잠시간의 상황으로 엮이는 .. 존재의 상냥함과 친절 배려등의 따듯한 온기가 그래도 사람들을 향한 문을 열어두게 만듭니다. 잘 모르기에 지키게 되는 일정한 거리의 예의일지라도.. 나는 낯선 이가 대체적으로 좋습니다.
171117 🍀 겨울이 오니 베란다의 화분 채소들이 모두 복도로 들어왔습니다. 누가 이리 다 옮겼을까... 아마도 앞집 할아버지일 겁니다. 새벽이면 누구보다 일찍 나와 신문을 펼쳐보시곤 아침이면 어디론가 마실을 나가십니다. 그 자리에 오늘은 제가 앉아 할아버지의 여유를 누려봅니다. 먼 동네 먼 산을 보았습니다. 밤이 내려 능선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별들이 산에 내려 앉은듯 했습니다. 맘이 탁 트이니 그 속에 반짝이는 맘이 있습니다. 시원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71116 작은 공간에만 머물다 밖으로 나와 건물들도 바라보고 퇴근하는 사람들의 홀가분?한 표정도 살피고.. 또 트인 그 공간을 이리 저리 거닐어 봅니다. 그러다 거대한 빌딩 공간 사이 걸림없이 뻥 뚫린 하늘이 보입니다. 아주 시원하고 탁 트였습니다. 공간은 또 다른 공간인냥 가늠할 수 없고 광활히 깊게 느껴지는데 아무것도 없는데 감동이 밀려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하늘은 거매졌고 내 맘은 한없이 밝아집니다.
171113 🍀 바람에 후두둑 떨어지는 노랗고 푸른 은행잎들을 보면서 오늘은 맘이 살짝 이상했습니다. 그러다 떨어지는 잎들에 선율이 느껴집니다 차가운 건물 외벽 창에도 지나가는 자동차에서도 리듬이 느껴집니다. 네온 싸인 빛과 함께 도시 곳곳이 조용히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71015 둠두둠 둠둠둠.... 아스라히 들려 옵니다. 나도 몰래 맘이 끌리네요.. 둠둠둠 두두둠.. 멜로디도 들리지 않는 리듬일 뿐인데 이상하게 심장이 반응 합니다. 뭐지.... 집중할 수록 익숙해지는.. 가만히 더 귀기울여 보니 떠오르는 멜로디.. ....... 여전히 내 마음은 이렇구나.. 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각자 다른 공간에서 하나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아련히 따뜻했습니다..